가게 카운터 서랍을 열어봤다. 작년 한 해 동안 손님들이 분실한 부품으로만 장난감 가게 하나 차리겠다. 이 미친 통계의 1위는 단연 체력 다이얼이다. 저 작은 플라스틱 쪼가리가 왜 문제냐면, 자기 턴 끝나고 HP 깎는 걸 10명 중 7명은 잊는다. 그리고 테이블 밑으로 떨군다. 다음 날 청소하다 발견하면 이미 의자 다리에 깔려 금 갔다. 대체품은 그냥 12면체 주사위다. 다이얼보다 빠르고 잃어버려도 찾기 쉽다. 개당 500원.
2위는 상태이상 토큰. 독, 저주, 강화 이런 것들. 이건 케릭터 카드 밑에 끼워놓는데 게임 끝나고 상자에 대충 쓸어 담으면 반드시 3개씩 증발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 가게에서만 그런 건 아닐 거다. 대체 방법은 포커칩이다. 빨강 파랑 노랑 사서 매직으로 독/저주/강화 써넣으면 끝. 오히려 두께감 있어서 카드 밑에 더 잘 보인다. 손님이 이거 보고 "사장님 센스 있다" 소리 한 번 들었다.
### 분실 부품 3위와 1판에서 사라진 소환수 토큰의 진실
3위는 캐릭터 파우치 안에 들어가는 금화 토큰. 이건 분실이라기보다 변색이 문제다. 손에 땀 쥔 채로 만지작거리다 보면 6개월 안에 동전 새끼 손가락 닿는 부분만 은색 벗겨진다. 대체품은 진짜 외국 동전 쓴다. 10원짜리 동전 아니고 센트 동전. 이베이에서 100개에 5불이면 산다. 무게감도 장난 아니고 손님이 오히려 이걸 더 좋아한다.
글룬헤이븐 1판과 2판을 비교할 때 진짜 중요한 건 코어 클래스 7종의 카드 숫자놀음이다. 브루트(Brute)부터 보자. 1판에서 'Trample' 상단 액션은 이동 4에 밟고 지나가는 적당 공격력 2였던 걸로 기억한다. 2판에서는 이동 3으로 너프됐다. 명백한 하향이다. 왜냐면 초반 시나리오에서 이동 4+신발 아이템 조합으로 맵 절반을 쓸어버리는 사기 전략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브루트 플레이어가 이 빌드 타서 밸런스 붕괴 일으켰다.
스펠위버(Spellweaver)는 반대다. 1판에서 'Reviving Ether' 하단이 그냥 "잃어버린 카드 1장 회수"였는데 2판에서는 회수 후 다음 턴에 장판 1장을 공짜로 써도 된다. 왜 버프 줬냐면, 이 캐릭터 1판 후반부에서 너무 약했다. 8레벨 넘어가면 다른 캐릭들 다 강력한 1회용 스킬 쏟아내는데 혼자서 카드 회수하느라 바빴다. 이 변경은 손실 방지 차원이다. 카드 한 장을 더 안전하게 운영하게 해주는 거다.
스카운드렐(Scoundrel)의 독 관련 카드도 수치 조정이 있다. 1판 'Flanking Strike'는 인접 아군 없을 시 공격력 +2였는데 2판에서는 +1로 줄었다. 대신 기본 공격력이 1 올랐다. 최대 폭발력 낮추고 최소 화력 올린 거다. 시나리오 초반 쫄몹 잡는데 과잉 살상하지 마라는 설계다.
### 카드 밸런스 변경의 진짜 이유
체크리스트 하나 던진다.
- 1. 1판에서 그 캐릭터로 5승 이상 했는가?
- 2. 그 승리 중 60% 이상이 특정 카드 조합에 의존했는가?
- 3. 다른 사람이 조합 따라 했을 때도 같은 효율이 나왔는가?
위 3개 조건 모두 들어맞는 카드가 2판에서 너프 대상이었다. 디자이너 아이작 차일드레스가 공식 팟캐스트에서 이 내용을 직접 언급했던 걸로 기억한다. 1판 출시 후 5년간 수집한 전 세계 캠페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특정 카드 선택률이 90% 넘으면 질렸다고 판단한 거다.
마인드시프(Mindthief)의 'The Mind' s Weakness'도 마찬가지다. 1판에서는 지속 카드로 깔면 근접 공격 +2를 영구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