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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리스탁 카야노 14 인솔 로고 미세 변동. 리셀가 40%가 날아간 사건

4.2그램. 이게 2022년판과 2023년 리스탁 아이보리의 인솔 도료 중량 차이다. 이걸로 박스값이 18만원 빠졌다. 당연한 얘기지만 내 돈이었다.

커스텀 작업실에서 발견한 것

작업대 위에 올려둔 두 켤레. 왼쪽은 2022년 11월 발매분이었고 오른쪽은 지난주에 도착한 2023년 9월 리스탁 물량이다. 겉보기엔 완벽히 동일한 슈즈. 메쉬 질감도, 아이보리 톤도, 심지어 그 악명 높은 비대칭 토캡까지 똑같았다. 문제는 깔창이었다.

오리지널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부터 작업은 시작된다. 박스 종이 재질, 티슈 페이퍼의 산도, 그리고 인솔 로고의 인쇄 품질. 이 셋은 리셀 시장에서 말하는 '데드스탁 등급'의 핵심 판별 지표다. 2022년판의 인솔 로고는 마치 스크린 인쇄처럼 약간의 번짐이 있었고, 도료가 섬유에 스며든 느낌이었다. 2023년 것은 열전사 전사지 위에 고온 압착한 게 티가 났다. 도료가 표면에 떠 있고, 경계선이 너무 깔끔했다.

왜 도료 차이가 치명적인가

단순한 제조 공정 변경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인솔 로고를 제거하고 다른 아트워크를 올리는 작업을 할 때, 스크린 인쇄 방식은 아세톤과 큐팁으로 3분이면 지워진다. 열전사 전사 로고는 아니다. 열처리로 섬유에 융착된 도료는 물리적으로 긁어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솔 표면의 파일 조직이 파괴된다.

내 고객 중 하나가 이 문제로 난리가 났었다. 2023년 리스탁 버전을 사서 커스텀 의뢰를 맡겼는데, 인솔 로고를 제거하다가 표면이 뜯겨나갔다. 오리지널 박스가 조금 찢긴 건 감수할 수 있는데, 신발 자체의 부품에 손상이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고객은 결국 재판매를 포기해야 했고, 리셀 채널에서 18만원을 손해 봤다.

실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판별법

박스를 열지 않고 이 차이를 구분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오픈된 상태라면 30초 안에 판별 가능하다. 첫째, 손가락으로 인솔 로고 부분을 문질러 본다. 올드 버전은 약간의 마찰감이 있고, 뉴 버전은 매끈하다. 둘째, 각도를 틀어 빛 반사를 확인하라. 열전사 로고는 특정 각도에서 플라스틱 광택이 난다. 도료 침투 방식은 무광택이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 2023년 6월에 풀린 미드나잇 블루 컬러웨이와의 크로스 레퍼런스가 필요할 땐, 인솔 밑에 박힌 공장 코드를 확인해야 한다. VY1과 VY3 라인의 생산 시점이 서로 달라서, 같은 해에도 로고 인쇄 방식이 혼재되어 있다.

결국 이 모든 건 박스 상태와 직결된다. 박스가 5% 손상되면 리셀가가 15% 빠진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인솔이 작업 불가능 상태로 판정되면, 거기서부터는 40%까지 깎이는 경우를 직접 경험했다. 신발 자체의 희소성보다, 작업 가능성이 가치를 좌우하는 시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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