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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 에라타 모르고 비너스 질렀다가 3시간 만에 테이블 엎을 뻔한 썰

글룸헤이븐 1판을 굴리는 카페 사장으로서 이딴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비너스 확장 넣으면 테라포밍 마스 재밌어지나요?" 손님 둘이 2인 전략 게임 찾으면서 저걸 꺼내는데, 내 표정이 굳었다. 저 조합을 모르는 초보가 아니다. 어느 정도 판을 굴려본 놈들이 저런 질문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 피 본다.

### 자원 배수는 4세대부터 미친다

2인 게임에서 비너스가 왜 문제인지 수치로 까보자. 핵심은 자원 배수 타이밍이다. 일반 2인전에서 한 플레이어가 세대당 생산하는 평균 MC는 초반에 20~30 사이다. 4세대쯤 되면 40을 넘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너스 확장의 플로트 자원 카드, 특히 'Venus Governor' 같은 놈은 3세대에 조건만 맞으면 턴당 8 MC 환산 이득을 뱉는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3세대부터 이미 4~5세대 경제력을 가진 괴물이 탄생한다는 거다. 상대가 일반 1판 카드로 엔진 빌드업 하는 동안, 비너스 쪽은 이미 완성형으로 때린다.

작년에 단골 커플이 이걸로 싸웠다. 남자 쪽이 비너스 전략 파고든 게 문제였다. 5세대에 온도랑 산소를 동시에 올리는 카드 콤보 터지면서, 6세대에 나라가 완전히 갈렸다. 여자친구 쪽은 표정이 굳고. 나는 중간에 말렸다. "그냥 한 판 더 하실래요?" 결국 그날 밤 그 커플은 내 카페에서 테포마 안 본다.

### 1판 에라룬데, 비너스가 더 살벌하다

글룸헤이븐 1판 에라타를 모르고 사장질 하던 시절이 나도 있었다. 게임 밸런스 붕괴를 에라타로 수정하는 건 프라이드 크로우 같은 스튜디오나 하는 짓이지, 프리드만 프리즈가 그런 걸 해줄리 없다. 1판 에라타 기준에서 비너스는 더 심각하다. 2인전에서는 특정 기업 카드가 비너스 태그 할인을 과도하게 받는데, 이게 원래 설계 의도인지 검증 안 된 거다. 내 알기로 1판에선 'Aphrodite' 기업이 비너스 태그 플레이 할 때 5 MC 할인 받는 능력이 있었는데, 이걸 2인전에서 상대방이 견제할 수단이 거의 없다.

내 카페에서 가장 많이 분실되는 부품이 뭐냐면, 비너스 확장의 금속 큐브다. 플레이어들이 너무 자주 쓰니까 잃어버린다. 그 다음이 TR 마커, 그 다음이 마커 덮개. 이게 우스워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비너스 전략은 자원 큐브를 너무 자주 만지게 만들고, 그러면서 부품이 증발하는 거다. 대체 방법? 없다. 정품 큐브가 아니면 무게감이 달라서 엔진 조립할 때 손맛이 죽는다. 나는 잃어버린 큐브를 알리에서 대량 주문해서 채웠지만, 색감 차이로 욕먹었다.

### 2인 비너스, 단 한 가지 살 길

절대 못 쓴다는 건 아니다. 조건이 있다. 양쪽 다 비너스 확장 기업을 써야 한다. 아니면 둘 다 못쓴다는 룰로 시작하거나. 내 가게에서는 이걸 "비너스 동의 룰"이라고 붙여놨다. 손님들이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70% 확률로 한 명이 7세대 이전에 멘탈 나간다. 나머지 30%는 진짜 고수들이고, 서로 견제할 줄 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미 자기 집에 게임을 가지고 있지, 내 카페에 안 온다.

게임 끝나고 계산해보면, 비너스를 쓴 쪽과 안 쓴 쪽의 TR 격차가 2인전에서는 평균 23점 차이다. 이 수치는 4인전의 9점 차에 비해 미친 수준이다. 2인은 한 명의 카드 선택이 게임 전체 자원 순환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걸 모른 채 비너스를 2인전에 들이미는 건, 체스에서 한쪽만 퀸 두 개로 시작하는 거랑 다를 바 없다.

내가 이걸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 받고 게임 빌려주는 입장에서, 손님이 게임하다 싸우면 내가 손해니까. 그래서 결론은 하나다. 2인전? 비너스 끄고 해라. 3인 이상? 그때 켜도 늦지 않았다. 라고 말했지만, 오늘도 내 카페 유리문 앞에는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확장 재밌나요?"라고 묻는 커플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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