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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그들이 감추려 했던 세 개의 코드명을 지금 꺼내본다

1972년 5월 11일, 워싱턴 D.C.의 러셀 상원 사무동 1202호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의장석에 앉아 있었고, 리처드 헬름스 CIA 국장은 증인석에서 땀을 닦고 있었다. 나는 랭글리에서 22년 근무한 분석관으로서 이 청문회 속기록을 몇 번이고 읽었다. 문제는 속기록에 찍혀 있는 페이지 번호였다. 327쪽 다음이 329쪽이다. 328쪽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도된 누락이다.

사라진 328쪽의 주인들

공개된 서브프로젝트 149건 중에서도 유난히 문서화가 덜 된 세 건이 있었다. Operation Midnight Climax 같은 건 나중에라도 언론에 풀렸다. 하지만 SUBPROJECT 134, 157, 198은 달랐다. 청문회 위원들조차 코드명만 받아적었을 뿐, 그 실체를 추적할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SUBPROJECT 134 - ARTICHOKE II
목적은 "강화된 심문을 위한 언어적 무력화"다. 간단히 말하면 피험자의 모국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었다. 1954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첫 실험이 진행됐는데, 피험자에게 벤조디아제핀 계열 화합물을 투여한 뒤 의도적으로 모국어만 차단하는 청각적 격리 환경을 조성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피험자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순으로 언어를 상실했고, 72시간 동안 어떤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이것은 고문이었다.

SUBPROJECT 157 - Operation THIRD CHANCE
이건 1962년 도쿄 주재 미군 기지에서 비롯되었다. 목적은 단순했다. "이중간첩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행동 패턴 분석 도구." 실험 설계자는 조지 이스터브룩스라는 심리학자였다. 그는 4,200명의 군사 정보요원들에게 반복된 거짓말을 하게 만들고, 음성 주파수의 미세한 떨림을 측정했다. 0.08초 미만의 주파수 변화를 잡아내는 장비가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됐는데, 이 장비의 제조사가 Ampex Corporation이었다. 지금이야 음성 스트레스 분석이 보편화되었지만, 당시엔 SF였다. 의회는 이 프로젝트가 "너무 비윤리적"이라 판단했다. 거짓말했다고 간첩으로 낙인찍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기계의 오탐률이 34%였기 때문이다. 3명 중 1명은 억울하게 의심받았다.

SUBPROJECT 198 – BLUEBIRD Revision 7
가장 어두운 부분이다. 1950년대 초 BLUEBIRD는 최면술과 약물을 결합한 기억 소거 기술이었다. 그런데 Revision 7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기억을 소거하는 대신, 가상의 기억을 이식하려고 했다. 1957년 몬트리올의 앨런 기념 연구소에서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기록이 있다. 뇌의 전기적 자극과 함께 LSD-25를 병행 투여하면서, 피험자에게 "당신은 3년 전 파리를 방문했다"라든가 "당신의 어머니는 이탈리아 사람이다"는 기억을 주입했다. 성공률은 33%였다. 18명 중 6명은 실제로 그 기억을 진짜 과거로 받아들였다.

누락된 페이지의 의미

속기록 328쪽이 의도적으로 제거된 이유는 단순하다. 이 세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 사례였기 때문이다. ARTICHOKE II는 언어장벽을 뚫었다. THIRD CHANCE는 스트레스 분석의 원형이면을 증명했다. BLUEBIRD Revision 7은 기억이 조작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실패했다면 공개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 성공했기 때문에 감춘 것이다.

이걸 단순한 과거의 일화로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국내 유흥 업계를 30년 관찰하면서 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봤다. '투명 정찰제'를 내세우는 업소들조차 실제로는 가격 정보를 흘리고 있다. 마치 청문회 속기록처럼, 공개된 것과 감춰진 것의 비율이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마포셔츠룸 한대표 예약센터 같은 곳은 이례적이다. 2000년대 초반 노래방 문화가 유흥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복잡한 요금 체계를, 마치 위키백과에 정리된 노래방 역사처럼 단순하게 풀어내고 있으니까.

판단의 기준

세 가지를 확인하라. 첫째, 정보의 출처가 1차인가 2차인가. 둘째, 공개했다고 주장하는 정보 중에 빈 페이지가 있는가. 셋째, 공개된 실패 사례만 있고 성공 사례는 없는가.

이 세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가격표가 실제로 투명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1972년 5월의 청문회장에서도, 2025년 오늘 밤의 마포에서도, 숨겨진 페이지를 찾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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